참 오래되었다..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바뀔 때까지 꽤 오래 이용했었다.
이때만 해도 내 감정에 충실했던 것 같은데... 지금 둘러보면 글이 모두 우습다.
사랑도 했고, 이별도 했고, 혼자가 편하고 좋다 위로도 해가며 지난 세월 무던히 애쓰며 살아왔구나 싶다. 모든 일들이 거짓 없이 잘 내비쳐졌구나 싶다.
지금은 무언가를 쓰더라도 생각하고 쓰게 되고, 내가 정작 하고 싶은 말들은 쓰지 못하고 넘어가고 넘어가고...
그 사이 난 내 꿈을 위해 독립서점을 개업했고, 2년 가까이 운영 중에 있다.
늦은 나이에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행복했고 나 자신이 대견했다.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책이 그렇게 만들어 줬다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꿈을 이뤄봤으니 그만 놓을까? 아니, 좀더 유지해 보려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 봐야 할까?
나만을 위해 정성 들여 꾸민 이 서점을 그만두어야 할지, 다른 알바를 해 가면서 이 서점을 유지해야 할지 혼자서 고민하고 있다. 없는 여유에 겨우 시작한 일이었다.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런데 계속 이어간다고 해서 이곳의 매출이 늘어나긴 할까?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불안은 있다. 나는 욕심이 없다. 그저 이곳이 유지만 되어도 좋겠다. 최소한의 매출도 나오지 않아 내가 이렇게 바둥거리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여유자금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이제는 그 마저도 없을 예정이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인지 모르겠다.
빚을 더 내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고, 저녁시간에 다른 알바를 해가며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지도 모르겠고...
단골손님도 있고, 길냥이도 돌보고 있고 이곳이 사라지면 남겨질 그들 생각도 맘을 아프게 한다. 내가 먼저인데 또 남들 걱정을 하고 있다.
가끔은 단골이라는 이유로 나를 힘들게 하는 손님들도 있어 그럴 땐 '그냥 그만두자~ '싶다가도 이곳으로 찾아와 책을 좋아하는 손님들을 대할 때면 '그래, 내가 유지하고 싶은 이유야~ '해버린다.
애당초 이곳은 위치상 그리 좋은 곳이 못된다.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오기 어려운 위치다. 나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고 시작한 일인데, 혼자서 일하기 너무 힘들기도 하다. 내 수준에 독립서점은 맞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더 낫고 나를 행복하게 할지 고민인 것이다.
지금의 내 심정,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도 아무도 없다.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줄 사람이 없다. 그저 현실적인 조언으로 결론지어 얘길 하겠지... 나는 어떤 말을 듣고 싶은 것일까?
어제부터 아버지가 보고 싶어졌다.
지방에 홀로 계신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코로나로 인해 찾아뵙지 못한 불효녀. 3년이 흘러 버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못한 걸 수도 있다.
아버지를 찾아가 의견을 물으면 뭐라고 답해 주실까?
나는 늘~부모님에게 나의 힘듦을 얘기하는 딸이 아니었다. 그저 괜찮다고만 말했지 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어리광이나 투정 같은 건 부려본 적도 없다. 지금의 나이에는 더욱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냥... 아버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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